신앙생활

|  본당신부의 복음말씀 한마디

코로나의 역설 (2020년 5월 17일 부활 6주일 복음의 향기 원고)

posted Jun 10, 2020


  

힘겨운 코로나와의 종식이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는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한 악마를 닮았습니다. 녀석의 수법은 가공할 전염력입니다 슬그머니 들어와 없는 듯 있는 듯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르게 합니다. 이것이 문젭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에게 퍼뜨리고 약한 이들에게는 본색을 드러내고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국경도 뛰어넘고 삽시간에 온 세계의 일상을 마비시키고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하느님은 왜 코로나를 허용하셨을까? 코로나는 복음의 불의한 약은 집사 같습니다. 주님은 불의한 약은 집사를 칭찬하는 듯한 말씀을 하십니다. 코로나를 향해서도 그리 말씀하시며 우리에게는 너희는 어찌하여 그 녀석보다 영리하게 굴지 못하느냐고 질책하실 것 같습니다. 코로나의 역설은 우리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는 지구촌이고 우리 모두는 인류가족이 되어야 함을 코로나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너희가 간염이 되니 우리도 불안하고 너희가 안정이 되니 우리가 안심이다.’ 그동안 반목하고 적대시한 나라들은 이번 기회에 머리를 맞대야합니다. 더 지혜롭게 더한 연대와 협력으로 사랑의 문화로 한 가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밀 먼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기

 

예수님의 가르침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의 첫마디도 사랑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 15) 사랑하면 계명을 지킬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켜야 될 계명 역시 사랑입니다. “내가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라.”(요한15, 17) 사랑은 느낌이나 감정이 아닙니다. 전인격적인 결단이요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순전히 의지적인 노력만도 아닙니다. 먼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이 사랑에 촉촉이 적셔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도 가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버지와 당신은 하나라고 말 할 수 있었던 비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아버지 안에서 맛보신 기쁨을 우리 역시 맛보게 되길 바라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 9-11)

 

성령께서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함께 해야 됨을 일깨워 주실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더 성숙한 세상으로 나아가야 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져야합니다. 그리 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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