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  본당신부의 복음말씀 한마디

복음화는 사랑의 신비 속에 잠기게 하는 것. (2020 5 .24일 승천대축일)

posted Jun 10, 2020


 

본당 뒷산에 자주 오릅니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오르면 본당관할 구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를수록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됩니다. 저 높이 하늘로 오르신 주님! 영광과 권능을 받으신 것이지만 한편 세상 끝, 모든 이를 아버지께 끌어 올리시는 형국입니다. 우리를 떠난 것이 아니라 신묘한 방법으로 함께 하고 우리는 성장시키기 위해서입니다.

1. 주님은 승천에 앞서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파견에는 사명이 따릅니다. 복음화사명입니다. 단순히 신자수를 늘리라는 말씀으로 알아 들으면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복음화란 그저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베푸는 것만이 아닙니다. 성삼위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온전히 하나가 되신 것처럼 그 사랑의 신비 속에 모든 민족을 깊이깊이 잠기게 하라는 의미로 들립니다. 여기에서 제외 될 그룹은 하나도 없습니다. 계층, 나라, 인종은 물론 종교까지 차별이 없습니다. 주님의 염원은 세상 모든 이들이 당신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모시는 자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목적은 지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키게 하려면 먼저 우리가 지켜야 됩니다. 지켜야 될 주님의 계명은 사랑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 사랑의 신비 속에 잠겨야 됩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의 모습은 알토란 같이 하나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구원된 사람으로 모든 것을 기쁘게 나누며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임을 고백하고 선포해야 합니다.

 

2. 사도들은 주님께 엎드려 흠숭을 드리는 순간에도 의심하는 사람이 더러 있었습니다. 어찌 그리 믿기가 굼뜨냐고 야단을 맞을 만합니다. 우리도 의심하고 믿음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의심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내가 보는 눈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내 눈에 들어오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눈은 진정한 우리의 감옥이 될 겁니다. 의심이 들면 돌아보게 됩니다. 부족한 신앙이지만 믿지 않을 수 없는 그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의 인격에 근거한 신앙입니다.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읍시다. 어설픈 제자들이었지만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순교도 불사한 복음의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지상에는 예수님의 그림자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분이 함께 함을 믿고 증인으로 나선 우리가 있을 뿐입니다. 세상의 복음화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우리입니다. 여러모로 약한 이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청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서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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