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  본당신부의 복음말씀 한마디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하느님의 거룩한 움직임인 성령에 관한 내용입니다.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섯 번이나 당신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그리스어 파라클리토(Paracletos)’는 법정에서 의뢰인(또는 피고인)을 도와주고 변호해 주는 협조자’, ‘변호인’, 혹은 보호자를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영원히 그들과 함께 계실 협조자를 약속하시면서 그 협조자를 성령(聖靈)”이라고 부르십니다. 성령의 역할을 성경에서 찾아보면 그 특징이 확연해 집니다.

이 진리의 영은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해 주실 것입니다(요한 14,26).

그분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증언하실 것입니다(요한 15,26).

그분은 제자들이 고난을 받을 때 그들을 도와주실 것이며 그들이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입니다(마태 10,20).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하여 밝혀 주실 것입니다(요한 16,8).

제자들을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요한 16,13).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성령이 제자들에게 새로운 말씀을 하실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말씀에 진리의 빛을 비추어 참뜻을 깨닫게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 신앙인들은 성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성령은 우선 믿음의 길에서 내가 홀로 고독하게 걷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 주시는 분입니다. 다시 말해 신앙을 거부하는 어둠의 세상에서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려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순례의 길에 성령이 함께 하십니다. 그분은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옳다는 확신을 주십니다.

성령을 믿음으로써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성령은 우리를 온전히 진리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비밀을 알려 주십니다. 성령이 베일을 걷어내고 그 안의 비밀을 알려 주실 때 우리는 온전히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들이 나의 구체적인 상황과 일치하고, 나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말씀임을 성령을 통해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우리의 동반자요, 위로자이며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또한 생명의 샘이요, 불이며, 빛이고, 사랑입니다. 성령은 사랑의 샘이기에 퍼내고 퍼내도 고갈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주기만 해야 하기에 메마르고, 진 빠지고, 다 타버린 것처럼 공허하고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령의 샘이 다시 우리 안에서 솟아올라 나를 생기있게 채워주시기를 청해야겠습니다.

?